수영만 재개발 시작됐는데 요트 옮길 곳 없어…해운대구 고심
공사 중 계류 가능하다던 방침 바뀌며 사업자 반발
우동항·운촌항·남천항 검토에도 현실적 제약 여전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이 공사 기간 중 사용할 임시 계류장 확보 문제에 막히면서 해운대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업은 이미 지난해 11월 착공했지만, 정작 기존 요트 사업자들을 어디에 계류시킬지에 대한 해법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2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은 당초 공사 기간에도 일부 계류시설인 1열을 유지해 기존 사업자들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러나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이 계획은 철회됐다.
이후 부산시가 철수 방침을 통보하자 일부 사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계속 계류가 가능하다는 기존 방침을 믿고 별도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부산시의 철수 명령이 내려지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체 계류지 확보도 쉽지 않다. 사업자들은 우동항과 운촌항, 남천항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적지 않다. 운촌항과 수영강 하류는 이미 다른 사업자가 사용 중이어서 사실상 활용이 어렵고, 우동항 역시 지방어항인 만큼 요트 계류에 따르는 제한이 많다.
특히 우동항은 연안어업의 주요 거점으로 쓰이는 곳이다. 지금까지 요트 계류를 위한 점·사용 허가가 난 사례도 없다. 이곳을 계류지로 활용할 경우 어업인의 조업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트 대여업까지 함께 이뤄질 경우 일반인 출입이 늘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부잔교 설치 같은 시설 문제와 사용·점용 허가 등 행정 절차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요트 사업자들은 해운대구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반발하며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갈등도 커지는 분위기다.
해운대구는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무리한 대안 수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어업인의 조업권 보호와 일반인 안전사고 예방은 행정기관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기관과 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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