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첫날…시민들은 "여전히 싼 주유소 찾아다녀"
부산지역 휘발유 최저 1757원·최고 2100원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유소 앞에는 주유하려는 차 7~8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운전자들은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모습이었다.
해운대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원래부터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손님들이 늘었다는 체감은 크지 않다"며 "제도 시행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주유소를 이용한 승용차 운전자 김모 씨(30대·여)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기름값이 많이 올라 걱정이 많았는데 근처를 지나다 가격이 괜찮아 보여 들렀다"며 "아직 다른 주유소들과 가격 차가 크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모 씨(40대·남)도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고 들었는데, 주유소마다 가격이 여전히 다른 것 같다"며 "오늘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며 봤는데, (리터당) 1700원대 중반부터 1800원대 후반까지 다양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가격이 비슷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운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 자체를 잘 알지 못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해운대구의 다른 주유소에서 만난 트럭 운전자 안모 씨(70대·남)는 "저렴한 주유소를 찾다가 발견해 기장에서 일부러 왔다"며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오른 건 알지만 최고가격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유소 업주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값이 올라 힘든 건 주유소도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가격을 제한하면서 결국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국제 유가 변동 등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날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도매가)에 상한을 두는 방식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공급 가격 상한은 휘발유 리터(L)당 1724원, 경유는 1713원으로 설정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74원, 경유는 1860원이다. 전날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5원 상승했고 경유는 29원 하락했다. 부산 지역 휘발유 최저가는 1757원, 최고가는 2100원이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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