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률 300%’ 범양건영 상장유지 여부 불투명
"잇따른 도급계약 중도해지 등으로 재무상태 악화"
지난 1월 회생절차 돌입…회사매각 등 구조조정 나설 듯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지역 시공능력평가 18위의 중견건설사 범양건영의 상장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감사의견거절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요건이 충족, 개선기간이 부여되며 거래도 정지된 가운데 최근 자본잠식률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 등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률 302.51%를 기록, 전액 자본금 전액 잠식 상태에 들어갔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회사가 밝힌 자본 잠식의 요인은 ‘경영악화에 따른 도급계약 중도해지 및 부실채권 대손인식 등’이다.
실제 범양건영은 지난해만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을 7건 해지했다. 해지금액만 총 1608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 중에는 연 매출액보다 규모가 큰 1238억여원 규모의 물류창고 신축공사도 포함됐다.
따라서 지난해 실적과 재무 상태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1013억원에 비해 29%가량 줄어든 71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 폭이 전년 대비 각각 29%, 58% 정도 늘었다.
자본총계도 2024년 188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 전환되면서 자본잠식률도 31.40%에서 302.51%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3건이 잇달아 해지되면서 더욱 상황이 악화됐다. 따라서 다음 달 중 부여된 개선기간이 마감되는 만큼 상장폐지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범양건영도 물류 부문 자회사(고려종합물류) 매각을 추진하고 지난 1월에는 회생절차에 돌입,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회생절차에 따라 제출한 계획안에는 회사매각, 외부 투자 유치 등에 대한 계획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별도 외부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현 최고경영자인 강병주 범양건영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지정했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범양건영은 지난해 거래정지 직전을 제외하면 그간 도급계약이 해지되는 경우가 없다시피 했다는 점에서 최근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공사 원가 급등이나 건설경기 악화로 자금사정에 압박이 생기면서 공사를 수행할 수 없게 돼 계약 해지가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범양건영도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유동성 제약이 심해져 대외 신인도가 하락,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사업 연속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외부투자 및 적극적인 M&A 등 다양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양건영은 2020년 본사를 충남 천안에서 부산으로 옮긴 종합건설사로 1958년 '김공무사'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이후 약 68년의 전통을 지녔다. 관급공사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1988년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2011년 한 차례 법정관리에 들어간 바 있지만 2013년 강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24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전국 18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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