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창업지원, 초기 보육 넘어 '스케일업 중심' 전환 필요"

김해연구원 '김해시 창업지원 정책 현황과 과제' 보고서

창업 엑스포. <자료사진> 2024.10.1 ⓒ 뉴스1 윤일지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전략산업과 연계한 '스케일업 중심' 창업지원 체계로의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초기 창업 보육과 공간 지원 중심 구조를 넘어, 실증과 양산, 대기업 협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김해연구원에 따르면 강길주 연구위원(경제산업연구부)은 최근 펴낸 '김해시 창업지원 정책 현황과 과제' 정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창업지원 정책은 13개 중앙부처와 88개 지방자치단체 등 101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층 구조로 운영됐다. 지원 예산은 3조 2940억 원 규모로, 2020년 대비 지원기관은 약 6배, 대상 사업 수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융자(47%)와 사업화 지원(23%), 기술개발(1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등 10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기반 창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의생명·의료기기, 미래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 김해시 전략산업의 방향이 중앙정부 정책 방향과 높은 정합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는 '김해시 창업지원 조례'와 '김해시 청년창업 지원 조례'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공간·인프라, 기술·사업화, 인력·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 기술 창업센터와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메이커스페이스 등을 통해 시제품 제작과 초기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고, 일부 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창업생태계 전반은 '성장·확장 단계'와 '초기 형성 단계'가 혼재된 구조로 나타났다. 인적자본, 기술·지식, 창업 인프라, 정책·거버넌스는 일정 수준 역량이 축적됐지만, 스케일업 인프라와 금융·투자 생태계, 상시적 네트워크 기반 창업문화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조 스케일업 인프라와 지역 내 민간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가 취약해, 성장 단계에서 기업이 지역에서 이탈하거나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전과 대구 사례를 언급하며 김해시의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의생명 산업 집적 기반을 활용해 기술이전 성과를 창업과 투자로 연결하는 정책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부산의 금융·글로벌 네트워크, 창원의 제조·대기업 인프라와 연계한 초광역 '창업경제권'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위원은 "창업 정책 설계에 있어 제조·전략산업과 연계한 스케일업 중심 정책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며 "제조·전략산업 연계와 실증·양산 지원 강화, 실증 이후 대기업 협업으로 이어지는 정책적 연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