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극항로 '안심운항 플랫폼' 돼야"…친환경 포럼서 역할론 부각
부산항 개항 150주년 맞아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 개최
해운·조선·금융·에너지·법률·IT까지 묶는 '허브항만' 청사진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북극항로 개척에 있어 부산항의 역할을 '안심운항 플랫폼'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단순 물류 기능만을 하는 항구가 아닌 해운, 항만, 조선, 금융, 에너지, 법률서비스, IT 및 데이터 등을 아우르는 북극항로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전 세계의 라스트포트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27일 부산항만공사 등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포럼의 첫 연사로 나선 진경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장은 "부산항을 북극항로의 '안심운항 출발항'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극항로 선박의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정한 국제 규정인 폴라코드(Polar Code) 준수를 위한 사전 검증 및 안전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데이터 확보 및 공유를 통해 운항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공동 가이드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으로 부산항이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 부장은 북극권 취약지역 지원, 북극이사회 옵서버 활동강화, 공동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으로 국제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뒤이어 발표한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연구본부장도 "북극항로 허브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현재 미 서안에 대한 경쟁력뿐만 아니라 미 동안과 유럽항로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갖춘 전 세계의 라스트포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북극항로 허브항만을 위한 조건으로 △강력한 환적네트워크 △친환경 선박용 연료 공급 △효율적 항만운영 △북극 특화 화물 확보 △특수선 기항 안정성 △특수선박 수리 수요 대응 △북극 운항 정보 플랫폼 △행정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 수리조선,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같이 이미 갖춰진 조선·금융 부문 인프라에 친환경 에너지 벙커링 기능 등을 강화하고 급행 서비스, 콜드체인, 프로젝트 화물과 같은 북극 특화 화물 유치를 통해 부산항이 선도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도 북극항로의 중장기적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이를 위한 부산항의 과제가 제시됐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 성경제 LX판토스 해운마케팅팀장은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경우 싱가포르 등 기존 글로벌 허브항의 환적비중이 감소하는 등 해운·물류 구조의 재편이 예상된다"며 "부산이 관문역할을 할 경우 극지에 특화된 물류 및 선박 기술 중심지로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는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가치를 지닌 항로이지만 여전히 주력항로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에즈, 희망봉, 파나마 등 기존 노선 대비 운임 및 운송시간에서의 경쟁력이 입증된다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전략적 대안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송상근 부산항만공사사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남재헌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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