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회 복귀해 외교 역할 맡겠다"…'실용주의 외교' 강조

북극항로 위해 러시아 관계 개선 및 협력 필요
하노이회담 합의됐다면 북한 통해 중국 견제 가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주최 특강에서 강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2026.2.26/뉴스1 ⓒ News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국회의원 복귀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향후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 북극항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주최 특강에서 실용주의 외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단순히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소련이 붕괴되고 동구권 방위기구인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해체됐지만, 경쟁 관계였던 나토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며 러시아가 안보적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은 러시아에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책을 언급하며 "국토가 파괴되지 않고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지만, 그런 점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가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거론되는 북극항로 개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극항로를 열기 위해서는 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 한국은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운 입장"이라며 "전쟁 중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목록'(PURL)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하며 "합의가 이뤄졌다면 북한에도, 미국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베트남과 관계 개선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듯,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졌다면 원산 등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연 도중 그는 국회의원 복귀 의지도 분명히 했다. 오는 6·3 지방선거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러시아와 미국 등 외교 현안에서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독일 철혈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을 인용하며 "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 등 놓친 신의 옷자락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붙잡아 국익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주최 특강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당 관계자와 시민 참석자들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2026.2.26/뉴스1 ⓒ News1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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