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쯤이야" 음주운전 반복…의지 아닌 '뇌의 착각' 탓

대한종합병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한종합병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 추세지만, 적발자 5명 중 2명이 재범일 정도로 재범률(약 40%대)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정신의학계는 음주운전이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닌 알코올에 의한 '뇌 기능 마비'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25일 부산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에 따르면, 알코올은 상황을 판단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뇌 전두엽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로 인해 당장의 편안함만 좇는 '인지적 근시'와 자신은 단속이나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믿는 '낙관주의 편향'에 빠져 운전대를 잡게 된다는 것이다.

또 과거 음주운전을 하고도 무사했던 '성공 경험'이 뇌에 잘못된 학습 효과를 줘,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자기 과신의 늪에 빠지게 만든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1년 201명에서 2024년 138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재범률이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매년 42~45%를 기록 중이다. 적발된 5명 중 2명 이상이 과거 전력이 있다는 의미로, 2023년 기준 전체 적발 건수 약 13만 건 중 2회 이상 재범은 5만 5000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을 예방하려면 개인의 의지력에 기대지 말고 '환경'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근 대한종합병원협회 대표회장은 "음주운전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뇌 기능의 일시적 장애 상태에서 발생하는 인재(人災)"라며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고 싶어지는 것은 뇌가 보내는 '가짜 신호'임을 명심하고, 술자리 전 운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