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썼다고 한 적 없으니 문제없다?"…박대조 '대필 기고문' 궤변

A 교수 "원고료 미지급·허위 직함" 폭로…법적 대응 예고

박대조 양산시장 예비후보.(박대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양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내 이름으로 나간 글이지만, 내가 썼다고 말한 적은 없으니 문제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대조(52·전 양산시의원) 경남 양산시장 예비후보자가 언론매체 기고문 대필 논란에 대해 내놓은 해명이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치인의 철학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기고문을 남의 손을 빌려 작성해 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에 지역 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 예비후보자는 작년 7~9월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의 힘-지역경제로 이어져야' 등 국가 정책과 양산시 비전 등을 다룬 총 4건의 기고문을 여러 언론사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 글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의 한 대학교수 A 씨가 대필한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박 전 시의원과 여러 제안을 주고받은 뒤 기고문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했다"며 "그러나 약속했던 사안들은 지켜지지 않았고, 원고료 또한 지급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허위 이력 논란까지 더해졌다. 박 예비후보자의 포털사이트 프로필에는 A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B 연구소 연구교수'라는 직함이 기재돼 있다. 대학 측과 A 교수는 작년부터 해당 직함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는 것.

A 교수는 "(또 다른 사안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박 전 시의원 측이 3번이나 수령을 거부해 집행관 송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대필 의혹을 대하는 박 예비후보 측의 태도다. 박 후보 측 변호인은 "해당 교수가 언론사에 직접 원고를 보내서 '이 기고문은 박대조가 쓴 겁니다'라고 한 것이 아닌데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걸고 기고문이 게재됐음에도, 명시적으로 "내가 썼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도의적·법적 책임이 없다는 식의 황당한 논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양산 시민들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양산시 물금읍에 거주하는 정 모 씨(52)는 "본인 이름과 사진이 신문에 게재됐으면 당연히 본인 생각이라고 믿는 것이 상식 아니냐"며 "직접 썼다고 말한 적 없으니 문제없다는 식의 궤변은 양산시민의 수준을 얕보는 기만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삼성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 모 씨(58) 역시 "양산시장이라는 자리는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한데, 잘못이 드러났을 때 사과하기는커녕 말장난으로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대필 자체도 문제지만, 그 이후의 핑계가 더 괘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예비후보 측은 허위 직함 논란에 대해선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직함은 삭제하겠다"며 해명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