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은 '천지개벽', 동부산은 '속도 혁명'…달라진 부산 5년

낙동강 3대 교량·그린벨트 해제에 서부산 개발 가속
동부산, 만덕~센텀 대심도·BuTX·정관선…'15분 생활권' 완성

만덕~센텀 대심도(지하 고속화도로).(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강서구 허허벌판이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다리 하나 건너면 에코델타시티고, 집 앞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는 시대가 왔네요." (부산 강서구 명지동 거주 최모 씨·46)

박형준 부산시장 체제 5년, 부산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서부산은 대규모 개발과 문화 인프라로 '상전벽해'를 이뤘고, 동부산은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뚫는 '속도 혁명'이 일어났다. 뉴스1은 글로벌 허브 도시를 향해 웅비하는 부산의 지난 5년 성과를 짚어봤다.

서부산 변화의 핵심은 '접근성'과 '정주 여건' 개선이다. 그동안 도심과 단절됐던 강서구 일대는 낙동강 3대 교량(대저·엄궁·장낙대교)이 속속 개통되거나 가시화되면서 시내와의 거리감을 획기적으로 좁혔다.

여기에 무려 17년 만에 500만 평 규모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전격 해제되면서 산업 지형도 바뀌었다. 강서구의 드넓은 부지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능가하는 첨단 복합 산업단지로 변신 중이며, 제2 에코델타시티와 트라이포트 복합물류 지구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단순히 일터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서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관인 '낙동아트센터'와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현대미술관을 아우르는 3대 문화 거점은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했다.

사상구 주례동에 거주하는 김 모(36) 씨는 "예전엔 문화생활을 하려면 해운대나 서면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서부산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아이 키우기에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부산의료원 건립과 사상 제2시청사 건립이 속도를 내며 행정과 의료 공백도 메워지고 있다.

동부산권은 '속도'에 무게를 뒀다. 만성 정체 구간이었던 만덕과 센텀을 잇는 '대심도(지하 고속화도로)' 개통은 도심 이동 시간을 10분대로 단축시키며 교통 혁명을 불러왔다. 이어 중부산과 동부산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반송터널 역시 새로운 물류·교통 실크로드로 주목받고 있다.

철도망 확충 소식에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최고조다. 기장 군민들의 숙원이었던 도시철도 '정관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가덕도신공항에서 동부산을 30분 만에 주파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축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시가 전했다.

정관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 모(55) 씨는 "출퇴근 시간마다 전쟁이었는데, 정관선 예타 통과 소식에 집값도 들썩이고 주민들 표정이 밝아졌다"며 "BuTX까지 완공되면 동부산은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 측면에서는 해운대 반여동 일대 '센텀2지구'가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되며 정보통신기술(ICT) 밸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통해 이 모든 인프라를 세계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5년은 서부산의 인프라 확충과 동부산의 연결성을 강화해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는 시간이었다"며 "풍성해진 서부산과 빨라진 동부산이 조화를 이뤄, 누구나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하이엔드 도시 부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