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음식 좋아해 줬으면"…연휴 첫날 웃음꽃 핀 부산역

14일 오후 부산역을 찾은 시민들이 대합실에 앉아있다.2026.2.14/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14일 오후 부산역을 찾은 시민들이 대합실에 앉아있다.2026.2.14/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하이고. 온다고 고생했재."

설 연휴 첫날인 14일 오후 부산역은 귀성길에 오른 사람과 이들을 마중 나온 인파로 붐볐다.

역 내 상점들이 분주하거나 줄이 만들어지는 등 모습은 없었으나 대합실의 좌석은 대부분 차 있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한 일행은 나눠서 앉을 자리 찾기에 바빴다.

오후 기온이 16도까지 오른 덕에 시민들 대부분의 옷차림은 가벼웠다.

승객들이 대합실로 들어서자 한 노인은 큰 소리로 "온다고 고생 많았다"고 했다. 근처에선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포옹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선주 씨(40대·여)는 "몇 년간 버스를 이용했는데 이번엔 기차 예매에 성공해서 기차를 탔다"며 "이번엔 선물 대신 용돈을 담은 봉투랑 편지를 준비했다. 부모님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 선물도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 휴식을 즐기고 다시 경기도로 간다는 최 모 씨(20대)는 "가족이랑 많은 것을 하려고 계획을 짜왔고 대부분 다 했다. '알찼다'는 느낌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원도에서 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정양주 씨(65)는 "손주 얼굴을 보고 싶다"며 "좀 가까이 살면 매일 볼 수 있을 텐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경기가 힘들다는 말이 들리는데 오손도손 사는 아들네 가족을 생각하면 뿌듯하다"며 "온다고 고생했을 텐데, 맛 좋은 음식들을 준비해 뒀으니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귀성한 가족을 마중 나온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난 손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6.2.13 ⓒ 뉴스1 윤일지 기자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