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해수부 효과', 강서구 '李 대통령 승리'…부산 격전지 부상
동구, 해수부 이전 후 지역 매출 8.4% 껑충
강서구, 지난 대선서 김문수 보단 이재명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이지만, 정권의 흐름과 지역 현안에 따라 표심이 요동쳤던 전례가 있어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주목받는 지역은 해양수산부 임시청사가 자리 잡은 동구와 지난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강서구다.
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박한재 후보(5회)와 더불어민주당 최형욱 후보(7회)가 당선된 사례를 제외하면, 보수 정당이 독식해 왔다. 직전 제8회 지방선거(2022년)에서도 국민의힘 김진홍 후보가 60.08%를 득표하며 민주당 최형욱 후보(39.91%)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기류는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 임시청사의 동구 이전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심의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 해수부 이전 영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해수부 부산 이전이 완료된 작년 12월 21일을 전후로 10주간 부산 자치구별 사업장 주간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동구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역에서는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해수부 이전을 이끈 민주당에 힘을 실어 더 큰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동구청장 공석이라는 변수도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진홍 전 구청장이 작년 10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구정 공백이 발생했고, 국민의힘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동구 구청장 후보로는 민주당에서는 김종우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이, 국민의힘에서는 강철호 부산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부산 16개 구·군 중 이 대통령이 승리한 곳은 강서구가 유일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강서구에서 45.75%를 득표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5.17%)를 불과 0.58%포인트(515표) 차로 제치고 신승을 거뒀다. 명지국제신도시 등 신규 아파트 단지에 유입된 젊은 층의 진보 성향이 표심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혼전 양상이다. 부동산 이슈 등으로 유권자 성향이 다소 보수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현재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는 박상준 구의원, 정진우 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형찬 현 강서구청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동구의 경제 효과와 강서구의 정치적 상징성이 맞물리며 이번 부산 지방선거의 판도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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