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송환된 '홍후이 그룹' 조직원 42명, 재판행

40명 구속 상태로, 2명 불구속 기소…7명은 보완수사 처분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스캠 범죄를 저질러 강제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들이 2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1.25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캄보디아 현지에서 스캠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강제 송환된 뒤 부산으로 압송된 피의자들 중 4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사건 TF(태스크포스)는 13일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사기 혐의로 국내 송환된 '홍후이 그룹' 조직원 52명 중 4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중 40명은 구속 상태로,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앞서 3명이 먼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나머지 7명에 대해선 경찰의 보완수사가 필요해 구속취소 또는 보완수사요구 처분이 내려졌다.

피의자들은 작년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공공기관, 병원 등 144개 기관을 사칭해 특정 거래처에서 물품을 대리구매 해 달라고 한 뒤 대금을 편취하는 '노쇼 사기' 방식으로 피해자 210명에게서 71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단체 메신저 방에서 '홍후이 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 조직은 중국인 총책, 중국인 관리책, 한국인 관리책, 팀장, 팀원 등 직급 체계를 갖추고 있고, 5개 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각 팀원들은 직급과는 별개로 '1선'과 '2선'으로 역할을 나눠 맡았다.

1선은 범행 대상 업체 정보를 수집하고 위조한 명함이나 공문을 보내며 거래를 제안한 뒤 특정 업체로부터 대리구매를 요청하며 2선과 연결해줬다. 또 계약 정보나 대표자 이름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범행 시나리오를 만들어 배포했고, 범행에 실패할 경우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피해자에게서 연락받은 2선은 위조된 사업자등록증과 견적서를 다시 피해자에게 전달한 뒤 자신들이 지정하는 대포통장 계좌로 피해금을 송금하게 했다.

피의자 52명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뒤 국내로 강제송환, '노쇼 사기' 전담 수사를 맡은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됐다.

한편 총책이나 몇몇 상급 조직원들은 도주해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검찰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도주 중인 잔여 조직원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 송환을 추진해 엄정한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같은 노쇼 보이스피싱 범죄는 영세사업자인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을 뿐 아니라 공공기관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저하시키고 있다"며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힘쓰고, 범죄로 취득한 이득을 범죄자로부터 박탈하기 위한 범죄수익 환수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