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부전시장 인파로 '후끈'…손님은 물건만 '들었다 놨다'

몰리는 인파에 겨울에도 더울 지경…모처럼 활기찬 시장
오르는 물가에 물건 구입 '머뭇'…상품권 환급행사엔 '줄'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부전시장 모습. 발디딜틈 없이 많은 사람이 운집했지만 높은 물가에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 2026.2.13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홍윤 박서현 기자 = "좀 지나 가입시다."…"앞에 사람 있어서 못 가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부산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군데인 부전시장은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장 곳곳에서 고기, 생선, 과일, 채소 등 제수 물품이 놓인 좌판을 가운데에 두고 연신 가게 주인과 손님이 가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물건이 담긴 수레를 끌고 다니는 이동 상인의 "잠시 지나가겠습니다"라고 외침까지 섞여 겨울이지만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시장에 가득한 손님에 비해 장바구니는 다소 비어 있었다. 생선가게에서는 반건조 조기를 들었다가 가격을 물어보고서는 내려놓는 손님의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가족과 함께 먹을 수육용 삼겹살을 사기 위해 시장 내 정육점을 찾은 한 손님은 가격을 들은 뒤 미국산 LA갈비로 메뉴를 변경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 한돈 수육용 삼겹살은 100g 당 2500~3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었으며 한우 국거리 양지는 100g에 5000원 전후로 판매되고 있었다.

또 수산물 가게에서는 통영 조기는 3마리에 1만 원 선, 새우는 개체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소쿠리당 1만 원, 오징어는 3마리에 1만 원, 황태포는 한 팩에 3000~5000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문어는 크기와 상태에 따라 2만8000원부터 5만3000원까지 제각각이었다.

채소나 과일도 손님 입장에선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채소를 파는 상점 좌판에는 "1주일 사이에 왜 이리 많이 올랐냐?"고 묻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부전시장을 찾은 70대 A 씨는 "저번 주에도 부전시장에 장을 보러 왔는데 개당 2000원 하던 애호박이 지금은 3000원씩하고 시금치도 한 단에 5000원씩 하던 게 8000원까지 올랐다"며 "명절이라 나물 재료 등은 무조건 구매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서 작년 설날보다 재료를 적게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나물용 채소로 쓰이는 도라지는 1봉지에 1만원, 고사리는 8000원 선이었으며 대파는 1단에 2800원, 무 1개는 3000원 전후로 판매되고 있었다. 과일은 감귤이 1kg당 8000원, 배는 3개에 1만 원, 사과는 4~5개에 1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부전시장을 방문한 많은 손님들이 장을 본 뒤 온누리 상품권을 환급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2.13 ⓒ 뉴스1 홍윤 기자

고물가 속에서 그나마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가 소비심리를 다소나마 촉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올해 설을 앞두고 오는 14일까지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구입하는 고객들에 대해 환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 중 전통시장에서 6만 7000원 이상 농축산물이나 수산물을 구매하면 최대 2만 원까지 환급해 주는 것이 주 내용이다.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온 60대 B 씨는 "부전시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온누리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시장에서 장을 보고 나왔다"며 "물가가 비싼데 상품권으로 환급이 된다니 좋았다"고 전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