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뚫린 날…박형준·전재수 나란히 축사 경쟁

차기 부산시장 '전초전' 방불…"치적 알릴 최고의 무대"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전재수 의원이 '만덕~센텀 대심도'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6.2.9/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의 동·서 균형 발전을 이끌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 현장이 6·3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유력 부산시장 후보들의 '미리 보는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시는 9일 오후 2시 북구 만덕동 대심도 시점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전재수(부산 북구갑·더불어민주당), 김미애(해운대을·국민의힘), 박성훈(북구을·국민의힘) 국회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과 차기 부산시장 여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렸다. 만덕~센텀 대심도가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와 해운대를 잇는 핵심 기반 시설인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박 시장은 기념사에서 성과를 강조하며 '현직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심도 개통은 단순히 도로를 잇는 것을 넘어 부산의 지리적 단절을 극복하고 동·서부산의 균형 발전을 완성하는 신호탄"이라며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기 내 핵심 과제였던 교통난 해소 성과를 부각하며 시정 운영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전 의원은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전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랜 공사 기간 불편을 감내해 주신 북구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도로가 서부산권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끄는 동맥이 되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준공식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치적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라며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 주자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는 국민의힘 차기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박성훈 의원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 역시 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이날 행사는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의 잠재적 후보군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 됐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이날 개통식을 마친 뒤 10일 0시부터 정식 개통한다. 부산시는 개통 초기 혼잡을 막기 위해 19일까지 무료 시범 운영을 거친 뒤 통행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