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발전에 '새 부지, 새 병원' 필수"
[인터뷰] 이정섭 교수 "동아시아 최상의 의료기관 도약 목표"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대병원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 최고 의료 허브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결단, 바로 '새 부지, 새 병원' 건립이 필수적입니다."
부산대병원의 새 도약을 준비하는 이정섭 정형외과 교수의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확신이 공존했다. 그는 병원이 마주한 현실을 진단하며 외연 확장이 아닌 '공간의 혁명'을 통한 재창조 수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교수의 혁신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에 있다. 그는 150여 편의 논문을 쓴 '학구파 의사'이자, 고난도 척추 수술 권위자일 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 핵심을 꿰뚫고 있는 '경영 전문가'다.
그는 과거 부산대병원 기획실장과 의생명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병원 안살림을 챙기고 미래 전략을 설계했다. 그는 "보직 경험을 통해 병원이 가야 할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며 "의사로서의 전문성에 경영 마인드를 더해 병원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진단한 부산대병원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효율성 저하를 불러오는 '공간 부족'이다. 현재 아미동 본원은 산비탈이라는 지형적 특성과 협소한 부지로 인해 성장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환자들 주차난과 대기 시간 불편은 물론, 의료진이 연구에 몰입할 공간조차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존 건물을 땜질식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미래 의료 환경과 비용 효율성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해법은 명확했다. 제약이 많은 현 위치를 고수하기보다 완전히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백지' 상태에서부터 미래 100년을 내다본 최첨단 스마트 병원을 짓자는 것이다. 이 교수의 시선은 이미 '새 병원'이라는 하드웨어를 넘어 그 안을 채울 소프트웨어로 향해 있다.
그는 정성운 현 병원장의 정책 기조인 '허브 메디컬 센터' 유치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중증, 희귀, 응급 질환을 책임지는 권역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의생명연구원장 경험을 살려 '국제적 AI 메디컬 R&D 연구센터' 유치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교수는 "신병원 건립을 통해 확보된 광활한 공간에 AI 기반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제적인 연구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며 "기업, 대학, 연구소가 한곳에 모이는 융복합 클러스터를 통해 우수한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고, 의료 기기 및 신약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부산대병원이 선봉장이 돼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아시아 최상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며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될 뿐이다. '새 부지, 새 병원'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비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부산대병원을 동아시아 의료 패권을 쥐는 명실상부한 '초일류 병원'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지금이 '골든타임'임을 거듭 강조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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