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보다 내복 한 벌이 낫다"…한파 속 '방한 4종', 생명 지키는 방패

체온 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뚝'…목도리는 체감온도 3도 올려
마스크·장갑 등 단순 보온 넘어 혈관·호흡기 보호하는 '의료 장비'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목도리·장갑·내복 등 이른바 '방한 4종 세트'가 단순한 보온용품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의료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신체 면역력은 약 30% 급감한다. 전문가들은 두꺼운 외투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방한 4종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심뇌혈관, 호흡기 질환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겨울철 마스크는 호흡기를 위한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마스크 내부에 갇힌 따뜻한 습기가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데워 폐로 유입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기관지 점막 건조를 막아 바이러스 침투를 예방하고, 찬 공기 노출에 따른 급격한 혈압 상승을 억제해 심혈관 환자의 돌연사 위험을 낮춘다.

목도리와 장갑은 혈관 수축을 막는 핵심 안전장치다. 뇌로 가는 혈액 공급 통로인 경동맥이 흐르는 목을 감싸면 체감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해 뇌졸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 장갑 또한 말초 혈관 순환을 돕고 낙상 사고 시 큰 부상을 예방한다.

특히 내복은 가장 경제적인 '면역력 처방전'으로 꼽힌다. 피부와 겉옷 사이에 공기층(단열재)을 형성해 체온 방출을 막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유홍 부산 온병원 통합내과 부원장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 방한용품은 단순한 의류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의료 장비와 같다"며 "외출 시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응급 상황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파 속 '방한 4종'.(부산 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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