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에 부산 '바가지 요금' 논란에 숙박업체 "'블록' 방식 부작용"

숙박업체 "블록 방식으로 넘어간 숙박 가격 설정 권한 없어"
부산시 "현행법 상 중개업체 규제 못해…숙박업체도 게시만"

부산 수영구 한 숙박업소 가격표.(야놀자 예약 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BTS 월드투어 일정이 공개되고 숙박요금 바가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숙박업소들은 여행사 등이 숙소 물량을 선점해 놓는 '블록' 방식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숙박예약 플랫폼에서 부산 수영구 한 2성급 호텔은 오는 22~23일 기준 8만 원부터 방 예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BTS 공연 하루 전날인 11일의 경우 평소 대비 6배가 넘는 가격인 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체들은 '블록' 방식의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여행사나 숙박 중개업체가 자신들의 상품에 추가시키기 위해 미리 숙소 물량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한 4성급 호텔 관계자는 "2022년 BTS 공연 당시에도 바가지 요금 관련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그때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중개업체 등이 숙박업체에 환불을 요청할 수 없는 '하드블록'이 지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3성급 호텔 관계자는 "평소 조금이라도 물량을 더 판매하기 위해서 중개업체 등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는 '소프트블록' 방식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라며 "환불 전까지는 이미 일부 숙박권들을 다른 업체에 넘겼기 때문에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예약이 다 차 있어도 정작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되지 않은 물량은 다시 우리가 판매해야 한다"며 "사실 지금 공연 날짜 근처 숙박권 전부 매진됐지만 절반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정작 해당 날짜가 되면 손해를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서 숙박비를 올리게 될 수 밖에 없다"며 "가격 설정 주체가 누구든지 바가지 요금이 적발될 경우 호텔 등급 평가에 영향이 가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까지 시에 접수된 BTS 공연 관련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큐알(QR) 신고는 70여 건이다. 그러나 시에서도 숙박업소 내 프론트 데스크에 가격을 게시하도록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규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영업자에게 가격 게시하도록 하는 것 외에는 가격 규제를 할 수 있는 법령이 없다"며 "이마저도 대상은 중개업체 등과는 무관하게 업소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린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