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제명' 내홍에…박형준 부산시장 "특별한 입장 없다"

지방선거 앞두고 '전략상 거리두기' 관측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국민의힘이 당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으로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은 소속 정당의 관련 움직임에 대해 일단 '침묵'하는 모양새다.

박 시장 측은 15일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질의에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의 최측근 관계자는 "당무 관련 사안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박 시장 생각"이라며 "현재 부산은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후속 조치와 지방선거를 앞둔 민생 챙기기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의 '무반응'을 두고 '전략적 거리두기'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한 박 시장 입장에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극명하게 갈린 이번 사안에 섣불리 목소리를 낼 경우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에서도 최근 2030 세대와 중도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인 만큼 "박 시장으로선 당내 계파 갈등에 관여하기보다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게 선거 전략상 유리하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제명으로 보수 지지층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박 시장으로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거나 의견을 표명하기보다 시정에 전념하며 중도 확장성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한 전 대표가 당의 위신을 훼손하고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14일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 징계를 의결했다. 이에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와 반한계 간 갈등도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