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은 진단 사각지대?…부산백병원,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 도입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백병원은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 검사'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30대)는 수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러움과 복통을 겪어왔다. 여러 병원을 찾아 위·대장내시경과 복부 CT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빈혈이 의심돼 철분제 처방만 반복됐다.
그러던 중 대학병원을 찾은 A 씨는 소장 캡슐 내시경과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이 좁아지는 협착 증세가 있음을 확인받았다. 최종적으로는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그 뒤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출혈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특히 전체 환자 중 약 30%는 소장에만 병변이 발생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위·대장내시경으로는 소장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캡슐내시경은 환자가 알약 크기의 카메라를 삼켜 소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로 비교적 부담이 적고 조기 병변 발견에 유용하다. 그러나 조직검사나 치료는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검사법이 바로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이다. 이는 내시경과 오버튜브(보조관)에 각각 풍선을 장착해 소장을 단계적으로 당기며 깊숙이 진입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이 방식으로 △소장 병변의 조직검사 △소장 궤양 및 출혈 내시경적 지혈 △소장 협착 풍선 확장술 △캡슐내시경을 비롯한 소장 이물질 제거 등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이홍섭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크론병은 초기 증상이 모호해 단순 복통이나 빈혈로 오인되기 쉽다"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협착, 출혈, 누공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소장은 오랫동안 '진단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지만 최근 캡슐내시경과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의 도입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캡슐내시경으로 병변 위치를 먼저 파악한 뒤 소장내시경으로 정밀 치료를 시행하는 단계적 접근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원인을 추정하는 데 그쳤던 소장 질환을 이제는 직접 보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불필요한 반복 검사와 수술을 줄이고,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했던 부·울·경 지역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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