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장 '100억 기부' 언제 이행하나" 현수막에 '명예훼손' 고발

지방선거 앞두고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을 지역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북구에서 오태원 북구청장의 '100억 원 기부 약속' 이행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을 지역위원회는 국민의힘 소속 오 구청장이 최근 정명희 지역위원장을 고발한 것에 대해 13일 "구민 알권리 침해, 정치적 입막음, 적반하장식 대응"이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당 북구을 지역위는 "오 구청장이 '100억 기부' 약속 불이행 문제를 제기한 정 위원장을 고발한 것은 적반하장식 대응"이라며 "비판이 불편하다고 고소부터 하는 행태는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정 위원장이 작년 11월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배포한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현수막은 오 구청장이 지난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100억 원 기부'가 수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 구청장 측은 이를 허위 사실 유포 등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보고 정 위원장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이는 개인 비방이 아니라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공적 약속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묻는 정당한 정치적 검증 과정"이라며 "책임 있는 해명 대신 사법 절차를 통해 비판을 차단하려는 전형적인 권력형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기부 불이행의 귀책 사유를 둘러싼 진실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지역위는 "오 구청장은 당선 이후 기부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이유를 양산시의 소극적 행정 탓으로 돌려왔으나, 양산시는 '증산역 부지 제공에 대해 논의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산시의회조차 오 구청장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상황에서 사실에 근거한 비판을 '허위'로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오 구청장의 이번 고발 조치가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지역위는 "재선을 준비하는 현직 구청장이 자신에게 불리한 공약 검증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 국면용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위는 "공직자는 비판을 고발로 막을 수 없으며, 비판 앞에서 해야 할 일은 고소가 아니라 설명과 책임"이라며 "오 구청장은 고발을 철회하고 100억 기부 약속 미이행에 대해 구민 앞에 분명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