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 돌파'로 마감한 코스피…부산 상위 상장사 시총 50% 넘게 증가

AI·마스가·에너지 전환 등 관련주 주목…HJ중공업 280% 증가

지난 30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 열린 2025년 증권시장 폐장식 모습 (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코스피 지수가 4200을 넘어서며 올해 장을 마감한 가운데, 부산 상위 10개 상장사 시가총액도 지난 1년 새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마켓플레이스 등에 따르면 부산 상위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전날 2025년 장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17조 20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말 11조 3967억 원에 비해 50.98% 증가한 수치다.

상위 10개 종목 구성도 바뀌었다. BNK금융지주와 리노공업이 1,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작년 말 3위까지 올랐던 금양이 올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거래가 정지되는 등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8위까지 내려갔다. 또 작년에 5위에 올랐던 제약회사 바이넥스를 비롯해 신발제조사 화승엔터프라이즈, 관이음쇠 제조사 태광 등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중 바이넥스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상승장 중에도 주가가 내려갔고, 태광은 1년간 시총이 22%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다른 종목 상승세에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부산 지역 상위 10개 상장사 순위 변동 추이 ⓒ News1 홍윤 기자

반면 인공지능, 마스가(MASGA), 에너지 전환 등 관련 종목은 약진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및 부품 제조사 리노공업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감 등으로 시총 규모가 57% 커졌고, 미국 해군 함정 정비·보수·운영(MRO) 시장 진출에 대한 얘기가 나온 HJ중공업도 280% 넘는 시총 증가율을 기록하며 단숨에 부산 상장사 3위로 올라갔다.

해저케이블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의 경우 시총이 AI 데이터센터 등을 위한 케이블망 구축이나 풍력·태양광 같은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고속도로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이 223% 증가, 작년 9위에서 올해 4위로 올랐다.

이 외에 LNG 탱크 등에 쓰이는 보랭재 제조사 동성화인텍이 7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10위권에 들었고, 한국쉘석유와 고려제강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K-방산기업이자 친환경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SNT모티브와 관이음쇠 제조사 성광벤드는 순위변동은 없었지만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했다.

부산 시총 1위 기업인 BNK금융지주는 작년 말 3조 3133억 원에서 4조 9899억 원으로 시총이 50% 넘게 증가했다. 이는 KRX은행 지수 전체 시총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증권·보험·카드 등을 포괄한 KRX300 금융지수 시총 증가율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2399.49에서 올해 4214.17로 75.63%, 코스닥은 678.19에서 925.47로 36.46% 올랐다. 시가총액은 각각 작년에 비해 77.14%, 48.74% 증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상장사가 1곳 줄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가 크게 오르며 시총이 늘었고, 코스닥은 기업공개(IPO) 시장 호조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부산에서도 식품기업 바이오포트와 삼진식품이 코스닥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