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산업, '양적 성장' 넘어 '녹색 고부가가치'로 체질 개선

5년 연속 성장세

2024년 부산환경산업조사 주요 결과.(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탄소중립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부산의 환경산업이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문 기술 인력 확충이 두드러지며 '녹색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31일 부산 소재 환경사업체 9000여 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기준 부산환경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실시되는 전수조사로, 부산 환경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정밀한 지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의 환경산업 사업체 수는 8102개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종사자 수 역시 3만 7423명으로 5.7% 늘어났다. 이는 2020년 대비 사업체는 34.9%, 고용은 29.0%나 증가한 수치로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약 9조 2203억 원, 수출액은 1조 2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은 환경산업의 미래 대비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은 3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3% 폭증했다. 환경 기술 인력 또한 5675명으로 22.7% 늘었다.

기존에 자원순환관리(재활용 등)가 전체의 45.3%를 차지하며 산업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기업들이 토지, 설비 투자를 늘리고 전문 인력을 확보하며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으로 구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강서구와 해운대구, 사상구에 환경 기업들이 집중된 가운데, 북구(10.6%)와 동래구(9.6%)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종사자는 강서구, 기장군, 금정구 순으로 많아 산업 기반이 확산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자금·기술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로 사항 1순위로 '자금(79.5%)'을 꼽았고,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융자·자금지원(75.4%)'과 '기술개발 지원(31.4%)'을 요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경산업은 탄소중립 시대에 부산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업이 체감하는 금융·기술·수출 지원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녹색전환 선도도시 부산'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