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급식실 '조리로봇' 호평…"종사자 근무여건 개선"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조리 종사자들의 건강 보호와 업무 경감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조리 로봇'이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시교육청은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조리 로봇 도입 전·후의 작업환경을 비교 분석한 결과, 근무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화상 위험이 크고 체력 소모가 심한 '솥 앞 작업 시간'이 로봇 도입 전과 비교해 평균 69% 감소했다. 무거운 식자재나 조리 도구를 다루는 등 근력 투입이 필요한 작업 횟수 또한 72% 줄었다.

작업 자세와 신체 동작을 기준으로 분석한 노동 강도 역시 약 50% 감소해 "급식 종사자들의 고질적 직업병인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로봇을 사용한 현장 종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시교육청이 지난 11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로봇 설치 학교 종사자를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작업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업무 강도 경감(78%)과 업무 편의성 향상(74%) 등의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90% 이상이 "향후 조리 로봇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시교육청이 지난 5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 '2025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면서 추진됐다. 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일선 학교 급식실에 조리로봇을 투입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업 성과와 현장 의견을 수렴해 로봇의 기능을 보완하고, 도입 학교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김석준 시교육감은 "조리로봇 도입은 학교 급식실 안전과 근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조리 종사자 안전이 학생들의 건강한 급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스마트 안전 급식 환경 조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