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공연·경기 암표 판매상 5명 검거…범죄수익 총 8억여원
다계정·매크로 등 활용…정가대비 최고 5000% 폭리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다계정·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인기 공연 및 스포츠 경기 암표를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기 경기·공연 입장권을 대량 확보해 재판매한 온라인 판매상 단속을 벌여 총 5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8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이들의 범죄수익은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즌권 및 선예매권의 구조적 허점 악용 △대기열 우회 직접 링크 프로그램 이용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 등 수법으로 경기·공연표를 미리 확보했다.
경찰은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 모니터링 과정에서 예매 흐름과 다른 이용 정황을 확인해 이들 피의자를 특정, 압수수색 등을 벌여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 씨(30대) 일당은 2022년 7월부터 올 11월까지 가족 및 지인 명의 계정 4개를 운용하며 총 7400여 회에 걸쳐 티켓 1만 8300여 매를 확보한 뒤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정가 대비 최고 5000%에 달하는 폭리를 취했다. 이들은 해당 기간 약 7억 3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총책임자 A 씨를 중심으로 티켓 예매 B 씨(30대), 장부 관리 C 씨(여·40대) 등 역할을 분담했다.
또 D 씨(20대)는 2023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대기열을 우회할 수 있는 이른바 직링(직접 링크)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티켓 3360여 매를 확보, 정가 대비 163~677% 가격으로 판매해 약 1억3000만 원의 차익을 거뒀다.
E 씨(20대)는 좌석 자동 선택, 반복 클릭, 취소표 자동 감지·결제 등이 가능한 매크로 프로그램 3종을 개발해 올 5~7월 미리 확보한 티켓 55매를 정가 대비 최고 527% 가격에 팔아 약 800만 원의 차익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세 사건 모두 예매 방식은 달랐지만, 실질적으로는 다계정 확보, 중고 거래 재판매, 장부 관리 등 동일한 운영 구조를 보였다"며 "이는 온라인 암표 범행이 특정 기법에 치우치기보다 운영 구조 중심으로 가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예매 단계에서 비정상적 이용 징후를 원활히 확인할 수 있는 기능보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반복적 재판매 흐름 관리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기준 보완 등을 관련 부처 등에 과제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red-yun8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