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BNK금융 검사 '속도전'…빈대인 2기 출범 변수되나
내년 1월로 예상됐던 일정 앞당겨
자회사 대표 임명 절차에도 차질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를 앞당겨 실시하면서 '빈대인 2기 체제' 출범에 변수가 발생했다.
26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당초 인사 발령 및 관련 조직 후 내년 1월부터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앞당겨진 것이다. 부산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 등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서울에서는 도이치모터스 대출과 관련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융당국의 검사로 빈대인 회장 연임 가도에 변수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선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검사 결과, 문제가 확인될 경우 내년 3월 주주총회 직전 임추위의 추천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치권과 일부 주주 등으로부턴 빈 회장 연임 확정과 관련해 '셀프 연임' 의혹이 제기됐다. 임추위가 빈 회장이 임명한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것은 물론, 외부 후보가 거론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 후보 등록이 진행됐단 이유에서다. 또 회사의 1분기 실적 부진을 '알짜 부동산' 매각 등으로 메꾼 만큼, 빈 회장이 이를 책임져야 하지만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셀프 연임을 확정 지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검사에도 '빈 회장 연임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지역 금융권의 전반적인 전망이기도 하다. "후보 등록 기간이 짧았더라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잠재 후보군에 미리 언질해 문제가 없는 데다, 회장 임명 과정이 절차마다 사실상 '승인'에 가깝게 금융당국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진 만큼 연임 무효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빈대인 2기 체체 진용을 갖추기 위한 자회사 대표 임명에선 차질이 빚어졌다. BNK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가 23~24일 숏리스트에 오른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후보군에 대한 "심사숙고"를 이유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자추위는 부산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자회사 4곳에 대해 대표 임기가 끝나는 오는 31일 전 최종후보를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향후 출범할 체제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BNK금융지주에 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라이프자산운용 등 일부 주주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주주 이익 대변을 근거로 '주주 추천 이사제'를 띄우고 있다.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 임추위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자는 게 핵심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관련 입장문을 통해 "지난 10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기존 관행에 머물러 주주의 정당한 요구를 적기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번 위기가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수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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