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 기리는 '진주 남성당 교육관' 개관

김장하 선생(왼쪽 첫 번째)이 24일 '진주 남성당 교육관' 개관식에서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다(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4
김장하 선생(왼쪽 첫 번째)이 24일 '진주 남성당 교육관' 개관식에서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다(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4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의 학업에 도움을 준 김장하 선생을 기리는 '진주 남성당 교육관'이 24일 개관했다.

김 선생이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시절 문 권한대행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김 선생의 장학금을 받았다.

진주 독지가인 김 선생은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주인공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1944년생인 김 선생이 19살에 한약업사 자격을 얻어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선생은 100억원의 사재를 들여 진주 명신고를 설립했고 1991년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2021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남성문화재단을 해산하고 남은 기금 34억 원도 사회에 환원했다.

시에 따르면 진주시 중앙동 남성당 교육관은 김 선생이 한약방을 운영하던 장소로 시가 2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391.74㎡,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했다.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실천한 김 선생이 48년간 몸담았던 ‘남성당 한약방’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고, 진주에서 발원한 걸인기생만세운동, 진주소년운동, 진주형평운동 등 진주정신의 뿌리를 현재와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교육관 내부는 층별 주제에 따라 추억공간, 기록공간, 이음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추억공간은 남성당 한약방이 한창 운영되던 시기를 재현해 과거의 기억과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층 기록공간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함께 지켜온 마음인 진주정신의 역사를 기록한 공간으로 진주에서 발원한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 시민 정신을 체계적으로 전시했다.

3층 이음공간은 오늘날의 진주정신을 계승·확산하는 공간으로, 교육·체험·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린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 관계자는 "교육관은 진주성, 호국마루와 함께 역사·문화 동선을 이루며 진주 원도심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진주의 정신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 남성당 교육관은 진주 정신이 형성되고 이어져 온 과정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남성당 한약방이 담고 있던 가치와 정신이 다음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도록 시민 누구나 찾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