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특검, 김동희 검사 압색에도 부산고검 청사는 '차분'한 분위기

압수수색 개시 직전까지 "금시초문" 반응도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검찰청에 검찰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관봉권·쿠팡 상설특검팀(특별검사 안권섭)이 24일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무혐의 처분 외압 의혹과 관련해 부산고등검찰청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가운데 청사 인근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상설특검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10분쯤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사에선 평소와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민원인이 주로 출입하는 청사 1층은 여전히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청사 내부 구내식당은 조용한 모습이었고, 카페에선 휴대전화를 쳐다보거나 일행과 사담을 나누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청사 카페, 청소 직원 등은 "오늘 검찰청에서 시끄럽거나 소란스러웠던 일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 개시 직전까지 "오늘 압수수색이 진행된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쿠팡 관련 의혹은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인천지검 부천지청에서 재직했을 당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하면서 제기됐다. 문 부장검사는 당시 지청장이던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 검사가 핵심 증거를 누락하고 무혐의 처분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4월 해당 사건이 불기소 처분되자 대검에 엄 검사의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엄 검사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무고 혐의로 문 검사에 대한 감찰을 요청했다. 관련 논란이 가열되자 이를 수사할 상설특검이 이달 6일 출범했다.

특검팀은 전날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