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친환경 액화수소 저장 기술 공유회
-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부산에서 수소를 연료로 쓰거나 이를 대량 운송하는 차세대 친환경 수소선박의 상용화 길이 트였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는 23일 오전 부산 남구 우암동 해양산업클러스터 안 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실증 완료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
센터에 따르면 수소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궁극적인 친환경 연료인 데다 풍력·태양열 등을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를 저장·운송하는 수단으로도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이를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섭씨 영하 253도 이하 초저온의 액화수소 저장 기술 검증이 가장 큰 숙제였다.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수행한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센터 앞 빈터에 실제 중소형 선박 탑재를 가정한 '목업(mock-up) 탱크'를 제작·설치하고 실증시험에 나섰다.
목업 탱크는 내부 용량 10㎥, 총무게 8.4톤 규모로 울산의 한텍에서 제작했고, 효성중공업으로부터 공급받은 액화수소를 충전해 액화수소 저장 성능과 단열·증발률(BOR) 특성 등을 검증했다.
기존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는 액화수소 저장 및 사용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검사 기준이 없어 실증이 어려웠으나, 연구팀은 자체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전문가 안전관리위원회 운영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기술공사(KGS)의 실증 규제특례 승인을 확보해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번 실증시험 과정에서 액화수소 연료탱크의 계측·운전 데이터는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구축한 수소선박기술센터 내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됐다. 해당 플랫폼은 극저온 환경에서의 온도·압력·증발률(BOR)·안전계통 신호 등 다양한 운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진단과 성능 예측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제명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가 실제 해상의 운용환경에서도 안전성과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우리 센터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 실증 과제도 성공의 길을 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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