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군인 넷, 식당서 밥먹다 동작그만…계단서 실신한 50대 구했다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외박을 나온 군인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행인을 도와 생명을 구했다.

23일 육군 제53보병사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쯤 53사단 소속 김혁주 중사, 전성민·곽경수 병장, 홍성혁 상병은 외박을 나와 부산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들 일행은 계단을 오르던 5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시 쓰러진 남성의 머리에선 피가 나고 있었다. 이에 군인 일행은 119 신고를 접수한 뒤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에 A 씨를 인계한 군인들은 구급차의 이동을 돕기 위해 교통정리에 나섰다.

다행히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A 씨의 친구가 부대에 직접 연락하게 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 중사는 "당시 주말 관광객 등 인파로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엔 혼잡했고 신속한 구조가 우선이라고 생각해 바로 행동에 나섰다"며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평소대로 침착하게 대응해 준 용사들과 119대원들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의 친구는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냈으나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거절 당했다"며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을 막기 위해 침착하게 대응한 장병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