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첫 삽"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착공
"글로벌 해양수도 중심 역할 기대"
대체 위판장 확보 등 추가 과제도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공동어시장이 50년 만에 새로 태어난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은 19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2015년 현대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10여년 만에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이번 현대화 사업은 연면적 6만1971㎡ 부지에 총사업비 2422억원(국비 1655억원, 시비 509억원, 어시장 자부담 25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선진화된 시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간 공동어시장은 1973년 개장 이후 별도의 재정비 없이 국내 최대 규모 산지 위판장으로 운영됐지만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위생적이고 체계적인 시장으로 현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따라서 2015년 처음 현대화 사업의 기본계획이 나왔다. 그러나 설계 내용, 사업비, 지분문제 등에 대한 관계기관 간의 이견이 있어 10여년 동안 표류해왔다. 박형준 시장도 2021년 부산시장 취임 직후 해결해야 할 '장기 표류과제' 12개 중 공동어시장 현대화를 포함할 정도였다. 최근에도 실시설계를 마친 이후 부산시와 공동어시장이 갈등을 겪는 등 진통이 있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시설과 비위생적 개방형 경매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밀폐형 저온 위판장으로 전환해 그간 바닥경매로 인한 위생문제를 해결한다. 또 자동선별기 등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온라인 경매, 데이터 기반 유통 플랫폼 등도 추진해 미래형 수산 유통 허브로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행 수산물 산지 위판장에서 시가 개설하는 중앙도매시장으로 전환돼 △도매시장의 유통 종사자 △대금결제 방법 △수수료 등 각종 인허가 사항을 지자체에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이번 현대화 사업이 오래된 건물만 바꾸는 사업이 아닌 공동어시장을 수산물 유통허브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위생과 안전 수준이 크게 향상돼 우리 국민에게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곳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부가가치도 더욱 높아지고 자동화, 정보화를 통해 유통효율과 투명성이 제고돼 어업인의 소득향상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화를 위한 첫 삽을 떴지만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에 대체 위판장 마련이 시급하다. 현대화 사업은 공사 중에도 위판이 가능하도록 3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공동어시장 건물 앞 옥외 주차장에 지붕을 설치해 임시 위판장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고등어 대풍으로 인해 위판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수산업계의 지적이다. 따라서 공동어시장 등은 공사 기간 중 활용할 대체 위판장과 함께 주차 공간 추가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실제 현대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도 과제로 꼽힌다. 먹거리 장터나 경매현장 볼거리 등을 추진해 국내외 관광기능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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