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해운·항만·물류 AI 전환 4대 실증사례 선정

한국해양진흥공사 현판 (해진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해양진흥공사 현판 (해진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8일 LG CNS와 함께 해운‧항만‧물류산업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위해 4대 실증사업 사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에는 HMM, 팬오션, 남성해운, 현대LNG해운, 한진 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의 기업이 참여해 △위험물 선적 예약 △터미널 통계 분석 △컨테이너 손상 견적 △해사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먼저 위험물 선적 예약에 대해서는 챗봇을 활용한 생성형 AI 기반 위험물 예약 자동화 서비스가 도입됐다. 공사에 따르면 선박에 위험물을 선적하기 위한 복잡한 규정 및 제한사항을 준수하는 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고객이 해상운송 경험이 부족한 경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AI 기반의 예약 자동화가 도입될 경우 고객이 챗봇에 출발지, 도착지, 화물 정보 등을 입력하면 AI가 선적 가능 여부를 판단해 적절한 항로와 일정을 안내해 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연 324시간에 달하는 시간절감 효과와 24시간 대응체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터미널 통계분석에 대해서는 기초 영업 데이터가 되는 항차, 노선별 하역량 등의 분석 정확도를 높여주는 설루션이 제시됐다. 기존에는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업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분석 정확도에도 편차가 커졌다. 해당 서비스는 AI가 데이터 탐색 및 분석을 수행해 그 결과를 시각화된 정보로 제공하고 담당자가 작성해야 할 보고서도 자동생성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공사는 연 136시간의 시간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 손상 견적 부문에서는 비전 AI 기술을 통해 수리가 필요한 컨테이너에 대한 중복 또는 과다 비용 청구를 방지하는 방안이 나왔다. 기존 업무에서는 컨테이너 수리가 필요할 경우 이를 촬영한 사진으로 담당자가 견적을 내는데 AI의 분석과 대조해 타당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기술 적용 시 관련 업무 시간과 비용절감 효과도 있는 것으로 공사는 확인했다.

해사 사이버 보안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 사이버 보안지침을 사내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매번 수십 개의 문서를 검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업무부담은 물론 수작업에 따른 누락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를 생성형 AI를 활용해 처리하면 개정된 지침과 기존 문서를 비교해 스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또 미반영 항목이나 개정이 필요한 부분을 제안하는 기능도 있어 지침 반영의 정확성을 높이고 규제 대응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올해 초 해양DX전략실을 설치해 해운·항만·물류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본격화한 이후 착수한 실증사업이 첫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