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 갔다"던 김대식 의원, 통일교 교회서 차담회

지난해 5월 지역구 내 통일교 계열 교회 방문해 '골목차담회' 밝혀져
전재수 이어 박형준 시장 영상축사 '불똥'…부산 정치권 통일교 불길

지난해 통일교 계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김대식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통일교와의 접촉을 전면 부인했던 김대식 국회의원(국민의힘, 부산 사상구)이 지난해 통일교 계열 교회에서 차담회를 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5월 김 의원은 사상구 모라동에 위치한 통일교 계열의 한 교회를 방문해 ‘골목 차담회’를 가졌다.

이 차담은 22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를 앞두고 지역구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당시 통일교 계열단체 세계평화연합(UPF)의 한 간부도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통일교를 포함, 소수 종교 관계자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초청을 받은 사실이 아예 없다"고 접촉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몇몇 인터넷 매체 기자들이 주최한 차담회라 생각하고 자리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접촉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지역 정치권 전반으로 불길이 퍼지는 모양새다.

전 장관이 통일교 관계자와 사진촬영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박형준 부산시장이 통일교 행사에 두차례 영상축사를 보낸 사실이 공개됐고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정무특보를 지낸 이성권 국회의원(국민의힘, 부산 사하구)도 2022년 통일교 관련단체에 직접 참석한 사실 등이 밝혀졌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또 백종헌 의원(국민의힘, 부산 금정구)도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통일교 인사와 접촉했고, 현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인 안병길 전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2020년 통일교 계열단체에서 개최한 한 토론회에서 영상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의원은 "산업이나 기업 유치에 성과를 내지 못하던 가운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안사업으로 제안했다가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회했다"며 "지역의 다양한 종교단체, 협회 등이 행사참석이나 축사를 제안해 온다"고 해명했다.

백 의원은 "당시 시당위원장으로서 (통일교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만난 것은 맞지만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구인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 누님. 80살부터는 큰형님, 큰누님이라 한다"며 "선거 때 형님, 누님들께서 선거사무실에 오셔서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하겠냐"고 했다.

한 정당의 전직 관계자는 "선거 때가 되면 각종 소수종교 사람들이 당선이 불가능한 후보의 캠프도 방문해 자신들의 종교가 대서특필된 잡지 등을 들고 사진촬영을 요구한다"며 "선거비 절반 보전이라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촬영을 거절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