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명가' 삼진식품, 코스닥 상장 초읽기…글로벌 시장 확대 등 승부수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어묵 제조사 삼진식품이 청약에 돌입,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진식품이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상장에 성공할 경우 지난 5월 바이오포트에 이어 올해 부산에서만 식품회사 2곳이 상장하게 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11~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삼진식품은 지난 3~9일 수요예측을 거쳐 주당 공모가액을 희망밴드(6700원~7600원) 최상단인 7600원으로 확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754억 원 수준이며, 업체는 공모를 통해 152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공장 증축, 해외 마케팅 강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삼진식품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진식품은 2017년 싱가포르에 삼진어묵 해외 1호점을 열며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후 코로나19 유행 등 외부요인으로 글로벌 사업이 주춤했지만, 이 회사는 최근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다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1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도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인 마트 'H마트' 입점 확대를 기반으로 코스트코나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 진입도 추진하고 있다.
삼진식품은 제품 특성상 김, 라면 등에 이어 어묵이 K-푸드의 새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떡볶이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품의 주재료인 데다 대량 생산 및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신제품 개발, 배합·생산기술·물류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유통 환경에 최적화된 상온 어묵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물을 넣으면 어묵이 되는 '블루미트 파우더' 등 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증정품을 중심으로 한 B2B 비즈니스 등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이사는 앞서 9일 서울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에서 수건, 우산을 대체할 증정품으로서 어묵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삼진식품은 11일엔 본사 소재지 부산에서도 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에선 오너 중심 지배구조, 상장 직후 오버행, 기업가치 산정 등 기존 제기된 문제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방안 등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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