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해양 연구기관, 부산서 '해양안보' 강화 방안 머리맞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25일 부산 아스티 호텔에서 ‘글로벌 해양질서의 불확실성과 한국 해양안보의 전략적 대응’을 주제로 2025 해양안보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해양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KMI를 비롯해 제주평화연구원(JPI),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전략연구소(KIMS), 해군대학 등의 기관에서 총 160여명의 정부·군·연구기관·학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희철 KIOST 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세션별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글로벌 해양안보환경 변화와 해양경제안보’ 주제 발표에서는 김기주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과 임병호 KMI 부연구위원이 연사로 나서 각각 인도·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안보 환경변화를 분석하고 해양경제안보지수의 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및 동아시아 해역 긴장 고조와 해양안보’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는 김민석 해군대학 교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과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환경의 변화를 전망했다. 또 김기원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재래식 무기, 비대칭 전술, 첨단전력 등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중국 주변해역에서 나타나는 ‘살라미 전술’의 양상이 동아시아 해양질서에 가져오는 구조적 위험을 설명하기도 했다. 살라미 전술은 목표를 한 번에 달성하는 대신 여러 단계로 조금씩 나누어 조금씩 실리를 챙기는 전략형태를 말한다.

‘해양질서 변화 대응을 위한 해양과학기술 발전 방향’ 세션에서는 김진우 해군대학 처장은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한 미래 해양작전 체계를 제시했고 정상기 KIOST 선임연구원이 해양 무인 모빌리티 운영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한동균 한양대 교수는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해양안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정책과 기술이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희 KMI 원장은 “전통안보, 경제안보, 과학기술안보가 결합되는 시대에 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양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