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방어 연못 '대사지' 흔적 나왔다

대사지 조성사업 정밀 발굴조사 현장보고회 개최

진주성 대사지 정밀 발굴조사 현장보고회가 26일 현장에서 개최되고 있다(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는 ‘진주성 대사지(해자) 정밀 발굴 조사 현장 보고회'를 26일 발굴 현장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대사지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관리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대사지 조성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굴조사는 대사지의 잔존상태와 매립 과정을 명확히 밝히고 향후 정비·조성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에서는 대사지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구덩이와 조선시대 후기 대사지의 내부 뻘층, 일제강점기의 매립 과정이 확인됐다.

자기와 옹기, 유리병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으며 대사지가 인공적으로 조성한 흔적이 고고학적으로 밝혀졌다. 대사지에 자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연꽃 씨앗도 60여 개 수습했다.

대자시(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바깥쪽을 물길로 두른 방어시설이다. 진주성은 성벽을 따라 흐르는 남강이 남쪽을 방어했고, 북쪽은 대사지가 방어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사지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 ‘강주(진주) 관서에 대사라는 절의 동쪽 땅이 점점 꺼져 연못이 생겼다’라는 구절에서 나온다.

19세기 초 진주성도에 ‘응향정’이라는 정자와 수많은 연꽃이 피어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대사지는 방어 기능 외에도 진주성 경관 기능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에 2차례에 걸쳐 매립되고 도시가 형성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의 대사지 조성 사업은 대사지 일부를 복원해 진주성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조규일 시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대사지를 다시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