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늘어난 공기 만큼 제대로 된 공항돼야"
부울경 12개 시민단체 24일 기자회견
활주로 2본 기반 조성·지역건설사 참여확대 등 주장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린 데 대해 활주로 2본 건설과 국가거점공항으로서의 위상확보 등을 통해 '제대로 된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 울산 경남 지역 12개 시민단체는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대한민국 항공·물류 경쟁력의 핵심이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국항로 시대를 대비할 국가전략 플랫폼이 될 백년지대계 사업"이라며△활주로 2본 기반 조성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가덕신공항의 '관문공항' 적시 등을 요구했다.
먼저 활주로 2본 건설 주장은 해상공항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바다 위에 지어지는 공항이라는 특성상 부지 조성공사에서 향후 확장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현재 기본계획에 따라 공항이 건설될 경우 1본짜리 지방공항으로 남게 된다. 이에 비해 2본 기준으로 부지공사 단계부터 공사를 진행할 경우 향후 확장공사 추진 시 비용과 공사 기간도 크게 줄게 된다.
지역건설사 참여확대는 공항 건설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10대 대형 건설사 중심의 턴키 방식에서 탈피해 도급순위 기준을 10개 사에서 20개 사로 완화하고 현행 3개 사로 묶여있는 컨소시엄 관련 규정을 5개 사로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지역 중견 건설사 및 기술이 참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공항개발계획안에서의 관문공항 적시는 가덕신공항을 단순 SOC 사업이나 지역 거점공항이 아닌 국가전략공항으로서의 위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본격화 등을 앞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기능이 부산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발맞춰 국가의 미래 항공전략을 재정립하는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우리는 처음부터 활주로 2본이 가능한 확장형 구조를 요구해 왔지만, 과거 정권과 과거 정권과 정치권은 2030 엑스포 일정에만 몰두했다"며 "수요예측도 고려하지 않은 채 활주로 1본으로 계획을 강행했지만 오히려 공기는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고 반쪽짜리 공항으로 졸속 추진될 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가덕도신공항은 어느 정권의 공항도, 어느 지역의 공항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를 여는 국가전략공항"이라며 "활주로 2본, 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 확립 등은 단지 부·울·경만의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물류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사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가덕도허브공항추진단,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등 부산 지역 단체와 함께 경남미래발전연구소, 문화공간소나무 등 부·울·경 지역 단체 12곳이 참여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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