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나갈 때까지 대기"…배달기사에 신종 갑질한 부산 아파트[영상]
배달완료 후 출입문 가까이 다가서도 개폐 센서 미작동
경비원에 열어달라 요청해도 "아무나 못 나간다" 무시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부산 동래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기사가 '입주민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안내를 받고 단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일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나가는 걸 막는 아파트가 있느냐"는 내용의 글과 함께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남편이 10년 넘게 배달업을 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다"며 "출입구가 열리지 않아 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문은 못 열어주니 입주민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음식 배달을 마치고 단지 외부로 나가려 했지만, 출입문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여러 차례 시도해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다음 배달 시간이 촉박해 경비원에게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나 못 나간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은 올라오자마자 큰 관심을 모았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나가는 걸 제약하는 시스템이 말이 되냐? 배달하는 사람들은 항상 저렇게 누가 들어오거나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는 건가", "진짜 황당무계한 갑질이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배달원이 외부인이라 단독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나가는 것까지 제한하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일화도 쏟아졌다. "지하 주차장 차단봉도 안 열어줘서 한참 갇혀있었다", "헬멧 쓰고 걸어 다녀도 안 된다. 무섭다고 벗고 다니라는 민원을 하는 곳도 있다", "입주민이 배달시키면서 배달 기사를 외부인 취급하는 건 모순 아니냐?"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글 A 씨는 "남편이 다음 배달이 밀릴까 봐 더 당황했다"며 "라이더들이 별별 일을 다 겪는다"고 부연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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