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쓰러진 80대…간호사·소방관이 살렸다

김은경 동아대병원 간호사, 김해서부소방서 김민환 소방사
승무원 요청에 응급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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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장광일 기자 = "자고 있는데 승무원들이 갑자기 의료진을 찾았어요."

21일 경남 김해서부소방서, 동아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80대 여성 승객이 의식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근처에 앉아 있던 김은경 동아대병원 주임간호사는 해당 승객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확인했다. 승객의 맥박은 뛰지 않는 상황이었다.

김 간호사가 의식을 잃은 승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승무원들은 기내 승객 중 의료진을 찾기 시작했다. 간호사 면허 특채로 선발된 김해서부소방서 소속 김민환 소방사는 의료진을 찾는 승무원의 소리를 듣고 응급조치에 나섰다.

약 10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에 의식을 회복한 승객은 항공기 착륙 후 공항 구급대로 인계됐다.

김민환 소방사는 "개인 일정으로 비행기를 탄 후 자고 있었는데 승무원 요청을 듣고 바로 나서게 됐다"며 "당시 상황이 급박해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 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한 뒤 의료 기록지 작성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김 간호사님과 대화를 잠시 나눴다"며 "그는 '간호사로서 느낌이 와 응급조치를 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놀라긴 했지만 늘 하던 일이라 평소처럼 움직였다"며 "의식이 돌아와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언제나 환자가 회복될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