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공기 늘려 연내 재입찰…"'관문공항' 돼야 납득할 것"
"지방선거 앞둔 정치적 결정" 비판도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현대건설의 입찰 포기로 중단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재입찰이 연내 재추진된다. 다만, 공사 기간은 기존 84개월보다 대폭 늘어난 106개월로 연장된다.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기 연장에 따라 애초 10조 5300억 원인 공사 금액은 10조 7175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 시민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 추진을 적극 찬성했던 입장에서는 공기 연장에 대해 아쉽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속한 착공이 중요한 만큼 정부가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랜 기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주장해 온 이지후 (사)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이사장은 "부지공사 재개 방침은 최근 정부가 내년도 예산으로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에 6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한 것과 함께 의지를 보여준 것이어서 기본적으로는 환영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표된 계획을 살펴보면 앞서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기 연장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애초에 이를 수용하지 않은 국토교통부의 책임은 불가피하다"며 "활주로 2본 확장이나 관문공항의 위계를 명확히 하는 등으로 단순 지역 거점 공항이 아닌 대한민국 관문공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부산시민들이 공기연장에 대해 납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환경단체 등은 부지공사 재추진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은 "기존 7조 5000억 원이라고 했던 사업비가 2023년 기본계획 수립 때는 13조 원 이상으로 올랐다"며 "그나마 이는 84개월 공기를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국토부 발표대로 106개월로 늘어난다면 전체 사업비는 더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집행위원은 "현대건설이 기존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부지조성공사의 공기를 늘려야 한다고 했을 때 추가되는 공사비를 1조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번 국토부 발표에서는 2000억 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이는 현대건설과 국토부 중 한쪽은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제성, 안전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입장은 공항 백지화이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공항이 필요하다면 안전성 재검토라도 해달라"며 "사업비를 토건이 아닌 일자리 창출 등 진짜 부산을 살릴 수 있는 방안에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4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는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정책제안서 등을 통해 정치권에 가덕신공항 적기개항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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