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공사기간 연장에 박형준 부산시장 "자기모순"

"과학적·실증적 근거 없어…시민 염원 외면" 유감 표명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오후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방침 결정에 대한 부산시 입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시민들의 신속 착공과 적기 개항 염원을 외면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가 과학적, 실증적 근거 없이 가덕도 신공항 공사 기간을 22개월 연장한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민 입장에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착공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정부에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입찰 등 절차 신속 진행 △남부권 관문 공항 역할의 완벽한 공항 건설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 단축 등 3가지를 요구했다.

그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에 관문 공항이 하나뿐인 현실이 국가 균형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에 심각한 제약"이라며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고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유찰된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대한 새 입찰방침을 이날 발표했다. 핵심 내용 중 하나는 공사 기간을 당초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연장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안전한 공항 건설을 위해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총 106개월의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