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대표단, HJ중공업 영도조선소 방문…상선 건조 협력 논의

HJ중공업을 방문한 알렉스 크루츠(Alex Krutz) 미 상무부 부차관보(왼쪽)와 HJ중공업 유상철 대표.(HJ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HJ중공업을 방문한 알렉스 크루츠(Alex Krutz) 미 상무부 부차관보(왼쪽)와 HJ중공업 유상철 대표.(HJ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미국 상무부 대표단이 최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아 미 정부의 함정 MRO 사업 외 상선 건조 협력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알렉스 크루츠 상무부 부차관보 등 미 대표단이 지난 11일 영도조선소를 방문, 유상철 대표와 임원진을 만났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에서 제조업을 담당하는 크루츠 부차관보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제조업과 공급망 자문 분야 전문가다.

미 대표단은 영도조선소 독과 생산설비를 둘러본 뒤 HJ중공업의 함정 및 특수선과 상선 건조 현황, MRO 사업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크루츠 부차관보는 SNS를 통해 "사흘간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한국의 놀라운 조선소와 공장들을 방문했다"며 "파트너, 동맹국들과 대규모 상선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한·미 간 조선업 협력 기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고위 관계자까지 국내 주요 조선소를 방문하면서 업계에선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실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미 정부가 발표한 정상회담 관련 공동설명서에도 미국의 핵 추진 공격잠수함 건조 승인과 함께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를 통한 MRO 사업과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 구체적인 협업 계획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 정부는 자국 상선과 전투함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한국 내 선박 건조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HJ중공업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따른 MRO 사업 진출과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엔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찾았고, 7월엔 지역 조선 전문기업 10개 사와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꾸렸다. 또 9월에는 미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이 영도조선소를 다녀갔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 관계자와 실사단, 상무부 실무진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속속 조선소를 방문해 설비와 건조 능력, 기술력 등을 확인했다"며 "친환경 상선과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 MRO 사업 진출을 통해 한미 양국 동맹 간 조선 협업 화두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