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록원, 잊힌 항일 기록 복원…독립운동소사 해석 완료

경남독립운동소사 단행본 원고 내용(경남기록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남독립운동소사 단행본 원고 내용(경남기록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기록원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실상을 담은 '경남독립운동소사' 단행본 원고를 해석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석된 기록물은 독립운동가 석당 변상태(1889~1963) 선생이 집필한 원고 노트 7권과 편지 6점이다. 이 노트는 1996년 변상태 선생의 아들 초암 변지섭(1926~1999)이 정리·간행한 단행본 경남독립운동소사의 기초 자료로, 집필 과정의 흔적과 수정 내용을 담고 있다.

기록원은 창원대 산학협력단과 원고의 한자와 옛 문체를 정밀 판독하고 현대어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노트에는 경남 각 지역의 3·1 만세운동을 비롯해 의열단 활동, 상해임시정부 및 국내 항일단체에서 활약한 인물들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이번 해석 과정에서 간행본과 원고의 차이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원고에는 '약산 김원봉' '고헌 박상진' '소해 장건상'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 서술이 존재하나 간행본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빠져 있어 원고 노트가 지닌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기록원은 전했다.

기록원은 이번 자료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경남지역 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문화 유산이고, 민간이 주도해 편찬한 지역 독립운동사라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

기록원은 향후 해석본을 연구자와 도민에게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와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의 역사 인식과 기록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