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업체 28개…1년 새 3곳 줄어
부산상의 조사…HD현대마린솔루션 등 본사 이전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 극동건설 등 부산 지역 기업 본사의 역외 이전으로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이 기존 31개 사에서 28개 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은 28개 사로 전년도보다 3개 사 줄었다.
이들 3개 사 중 2개 사는 역외 이전한 업체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극동건설이 올해 본사를 각각 경기도 성남시와 안양시로 옮겼다. 나머지 1개 사는 충남 당진으로 이전 예정인 YK스틸이다. YK스틸은 최근 3년래 매출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국 1000대 기업 잔류에 실패했다.
부산 지역 매출 1위 기업엔 2년 연속 부산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우량 자산 중심의 외연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부산 매출 순위 1위를 지켰다"는 게 부산상의의 설명이다. 다만 부산은행의 전국 순위는 2023년 111위에서 8계단 하락했다. 부산 매출 2위는 르노코리아였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힘입어 전국 순위도 2023년 대비 17계단 상승한 139위를 기록했다.
부산 소재 전국 1000대 기업 28개 중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16개 사였다. 특히 화승인더스트리가 2023년 561위에서 작년 425위로 136계단 상승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스포츠웨어의 흥행과 생산 효율성 증대를 통해 2023년 대비 매출(36.8%)과 영업이익(51.3%)이 크게 증가했다.
이 외에 창신INC가 1년 새 284위에서 264위로 20계단 상승했고, 성우하이텍도 전년 대비 9계단 상승한 295위를 기록했다. SM상선도 작년 매출액 1조69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577위에서 321위로 256계단을 올랐다. 부산 지역 순위도 1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부산 소재 1000대 기업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36조 2170억 원으로 2023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국 10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3123조 6545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증가로 지역 매출이 2023년 대비 16.7% 성장,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지역 1000대 기업 중 투자 규모는 르노코리아가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오로라 프로젝트, 폴스타4 생산 시설 확충,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1조 3322억원을 투자했다. 성우하이텍도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698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부산은 5년 연속 매출액 기준 전국 순위 100위 내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매출액 비중도 1.2%로 인천(2.8%)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올해 일부 지역 주요 기업의 본사 이전으로 지역경제의 위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해양수산부 이전에 발맞춰 해양 공공기관 및 해운 대기업의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기존 지역기업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정책지원이 병행된다면 부산경제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신용평가사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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