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1600만 원 이체 어떻게 해요?"…알고 보니 사기였다

병원 의사 사칭해 와인 1600만원어치 대리구매 요청

순찰 중인 경찰이 식당 업주로부터 질문을 받고 사기를 의심해 각종 현장 조처를 취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2대는 최근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 40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2동에서 범죄예방 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식당 업주 A 씨가 고액 이체 방법을 물어봤다.

A 씨는 그 전날 대형 병원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20여 명이 식당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약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자칭 의사는 11일 다시 오전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에서 결제할 테니 1600만 원 상당의 와인 10여 병을 대리 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령인 A 씨가 와인 구입을 위해 고액의 계좌이체를 하려던 순간 순찰 중이던 현장 경찰관을 보고 이체 방법을 물어본 것이다.

경찰은 이를 전형적인 피싱 범죄(노쇼 사기) 수법으로 보고 해당 병원, 와인 대리 구매업체와 연락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또 업주의 계좌이체를 즉시 중단시켰다.

경찰은 그 뒤 유사한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식당 20개소·금융기관 10개소를 방문해 피싱 범죄 예방 홍보물 배포와 실제 피해사례 안내 등 범죄 예방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소상공인 거래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거래처를 신중히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며 "선제적 예방 활동과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