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관문' 김해공항서 총파업…외국인 관광객들 '의외의 반응'

전국공항노동자연대 노동자들이 29일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갖고 있다.2025.10.29/ⓒ News1 김태형 기자

(부산=뉴스1) 김태형 기자 =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김해공항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은 대체로 '너그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공공운수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는 '무기한 전면파업 1일 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원정산제도 등 불공정 계약 개선 약속 이행, 낙찰률 100% 상향안을 반영한 계약 설계를 요구했다.

전국공항노조에 따르면 이날 김해공항 파업엔 15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노조원들이 참석했는데 김포공항 150명, 인천공항 40명, 제주공항 34명 등을 포함해 5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공항에서 청소, 기계 정비, 플랜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항이 주목받는 시기에 노동자의 요구를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오후 2시 30분쯤 김해공항 국제선 제1도착장에선 외국인 승객들이 이 시위 현장을 보면서 오갔다. 한 무리의 외국인들은 시위 현장을 촬영하며 관심을 보였다.

리아드 부라본 씨가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시위현장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2025.10.29/ⓒ News1 김태형 기자

이곳에서 만난 독일인 리아트 부라본 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시위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파업은 보통 APEC과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 일어난다. 노동자들이 일의 조건이 나빠 개선을 원한다면 시위할 권리가 있기에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남한의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민들이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부라본 씨 지적처럼 한국인 공항 이용객들은 이번 시위에 다소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을 경유해 부산으로 여행을 온 김경민 씨(27)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행사 시기 이렇게 대대적으로 시위를 할 필요는 있겠냐는 고민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번 시위로 인해 공항 이용에 불편은 없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공사 관계자는 전날 입장을 통해 "경영진과의 소통을 통해 평화적으로 파업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 사전에 확보한 필수 유지 업무 인원과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th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