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시대'에 부산 상장사 시총도 '들썩'
지난 27일 기준 올해 42.27% 증가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가 4000이 넘어가면서 부산 지역 상장사 시가총액도 들썩였다.
2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에 따르면 코스피 4000을 넘어선 지난 27일 부산 지역 시가총액은 28조6624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 20조1459억원 대비 42.27% 증가한 수치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부산 시총 1, 2위를 다투는 BNK금융지주(코스피)와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 리노공업(코스닥)이 시총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배당 관련 정책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대폭 오른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2일~10월 27일 사이 BNK금융지주는 3조3678억원에서 4조4742억원으로 32.85%로 증가했고 리노공업은 3조180억원에서 44.69% 늘어난 4조3669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에 특화된 해양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HJ중공업이 MASGA(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해군 함정 MRO(정비·보수·운영)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5배 이상 주가가 올라 2조6273억원을 기록, 부산 지역 시총 3위 기업에 자리 잡았다.
해저케이블 건설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도 시가총액이 2.5배 늘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통신망 구축, 풍력발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풍력발전 기자재 기업인 태웅은 올 초만 해도 부산에서 20위 밖에 있었지만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6222억원을 기록, 시총을 2.6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조선·플랜트 핵심 기자재인 피팅 제조 부문에서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성광벤드와 태광도 각각 20%, 5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68.5%로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4일 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 유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우리 증시가 더 많이 올랐다"며 "작년부터 시작된 밸류업 정책에 올해 상법 개정을 통해 한국 상장사의 지배구조가 주주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AI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및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환율 변동성 및 관세 불확실성 지속은 경계 요인"이라고 말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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