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국감서 '명태균 의혹' 놓고 날선 공방(종합)
[국감현장] 산단·공천 등 의혹 모두 부인 "정치적 공격 안돼"
명태균 "경남지사 출마하려 한 윤한홍·김태호 내가 다 정리"
- 박민석 기자,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강정태 기자 = 28일 열린 경남도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박완수 지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 지사는 특히 여야 위원들의 잇단 명 씨 관련 질의에 "(사건이) 특검까지 가 있는데 국정감사장에서 1대 1로 심문하듯 질의하는 게 맞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 행안위 감사 2반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경남도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감사 초반부터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첫 포문은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이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대표)은 명 씨에게 "지난해 11월피의자 심문조서를 보면 창원국가산단 선정 문제로 김영선 전 의원과 박 지사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며 "언제, 어디서 만났고, 누구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명 씨는 "원래 김 전 의원과 박 지사를 만나기로 돼 있었다"며 "도청에서 만나 같이 의논했다"고 답했다.
명 씨는 또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갑)은 "당시 박 지사가 비서에게 지도를 가져오라고 하면서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고암리를 꼭 찍어 '여기다 (산단 조성을) 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맞다"며 답하며 당시 지도를 가져왔다는 비서 이름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명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감 대상이 아닌 사안을 갖고 날 폄하하려는 것이다. 이 사건은 고발해 특검까지 가겠다"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경남도의 명 씨 처남 채용 청탁 의혹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은 "명 씨의 처남은 경력도, 관련 자격증도 없는데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며 "합격 후 명 씨에게 '덕분에 근무 잘하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도에서 맞춤형 채용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용 의원 또한 언론에 공개된 명 씨와 경남도 A 비서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비서관이 지사 모르게 취업 청탁을 받아 실행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지사는 "감사 결과, (명 씨 처남은) 전문 채용기관에 용역을 맡겨 공정한 절차에 의해 채용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A 비서관의) 개인적 인간관계는 내가 알 수 없고, 그 행위에 대해 이렇다 저렇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지사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박 지사가) 지난해 8월 거제 저도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만나 공천을 약속받고 충성 맹세를 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양 의원 질의엔 "저도에서 윤 전 대통령과 식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공천 약속 등) 사실은 없다"며 "치열한 경선을 통해 공천받았다"고 반박했다.
박 지사는 "2021년 8월 6일 윤 전 대통령 자택을 명 씨와 함께 방문한 게 명 씨를 통해 공천 도움을 받기 위한 게 아니었냐"는 권철승 민주당 의원(경기 화성병)의 추궁에도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만난 것일 뿐 공천에 도움받은 것은 없다. 도움받으려는 생각이 있었으면 그때 방문 이후 윤 캠프에 들어갔어야지, 이 내용은 지방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반면 명 씨는 "박 지사 공천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권 의원 질문에 ""'경남은 정치인들이 (도지사) 임기를 못 맞춰서 행정전문가가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윤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며 "'누가 좋으냐'고 물어 '박완수 (당시) 의원'이라 답했다. 내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윤한홍, 김태호 의원을 다 정리해 줬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박 지사는 이날 국감 마무리 발언에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내가 지도를 가져와 외부인에게 발설했다는 자체가 공직 마인드를 갖고 평생 살아온 내게 맞지 않는 이야기다" "(윤 전 대통령과의) 서초동 만남은 앞서 얘기한 대로 공천 시기가 아니었다" "(명 씨 처남) 채용 관련 관계도 명 씨가 채용을 청탁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늘 이 일에 대해서 정치적 공격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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