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로 '고난도 수술' 성공

"수신증 환자에 소장 절제술·소장요관 문합술 동시 시행"

해운대백병원 수술실에서 오철규 비뇨의학과 교수(왼쪽)와 정원범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사진을 찍고 있다.(해운대백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심한 요관 협착으로 신장에 소변이 고이는 '수신증' 환자에게 소장 절제술과 소장요관 문합술을 로봇수술로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이 병원 오철규 비뇨의학과 교수와 정원범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협진으로 진행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대상 환자는 우측 요관 약 15㎝ 구간에 심한 협착이 발생해 자가 요관 문합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환자 같은 중증 요관 협착 환자는 치료시 일반적으로 경피적 신루술(PCN)을 통한 체외 배액이나 신장 절제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장을 절제하면 평생 단일 신장으로 생활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에 의료진은 '소장요관 문합술'을 선택했다. 이 수술은 손상된 요관을 대신해 소장의 일부를 요관과 연결,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 수술 과정에서 3차원 고배율 영상, 정교한 움직임으로 최소한의 절개 등 기능을 갖춘 수술 로봇이 이용됐다고 병원 측이 전했다.

이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해 퇴원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이번 수술이 신장을 보존하면서도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소장요관 문합술은 기존에도 시행돼 왔지만, 소장 절제까지 로봇으로 병행한 사례는 드물다"며 "환자의 회복 속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수술이었지만,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과 진료과 간 협진 체계 덕분에 성공적으로 집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의 강점을 살려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올해 9월 기준 3500례의 로봇수술을 달성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