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의원 "국감스타보다 '기록으로 남는 정치' 하겠다"

[인터뷰] "국감 정치 무대 아닌 행정 바로 세우는 자리"
"정치, 목소리 아니라 방향으로 평가 받아야"

정연욱 국회의원이 18일 수영구 지역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국감은 정치의 무대가 아닙니다. 행정을 바로 세우는 자리입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스포트라이트보다 본질을 택했다. '국감스타'라는 수식어보다 '기록으로 남는 정치'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일 뉴스1은 부산 수영구 정연욱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부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정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세계유산위원회는 국가행사다"며 "그런데 주최기관인 국가유산청은 예산도,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홍보·연구용역·프레스투어 비용까지 부산시가 모두 부담한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내년 7월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가 예산 한 푼 배정되지 않아 황당하다"며 "이러한 국가적 행사에는 예비비를 즉각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피란 수도' 흔적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반영하기 위한 준비는 연구·업적 검토와 지역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며 "내년 1월과 4월 유네스코 실사단 방문에 맞춰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국가 행사를 부산시 예산으로 충당하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자칫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국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년 이후에도 여러 국가적 행사가 지속될 예정이다"며 "이 행사는 비록 특정 지역에서 개최되더라도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국가 전체의 국격과 관련된 일이므로, 정부 차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욱 국회의원이 18일 수영구 지역 의원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연욱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 의원은 화려한 장면보다 행정의 구조를 바꾸는 질의를 택했다. 'K-컬처 300조의 허상', 대형기획사 갑질 10년', 세계유산위원회 준비예산 0원'이다.

그가 제시한 '부산모델'은 지역 중심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정 의원은 "부산은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시민이 생태계를 지켜온 도시이다"며 "미식관광, 해양콘텐츠, 외국인 전용 '부산패스'는 모두 시민이 주도한 성과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 중심 관광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는 없다"며 "부산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라"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질의에는 '그것이 현실입니다'라는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이 말은 '비판보다 대안을 향한 출발점'이라 정의한다.

그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안도 없다"며 "사실로 묻고, 바꿀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제 원칙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정감사는 개별 사안을 지적하기보다 국정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 국가기관이 쇄신하고 한 발짝 더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다"며 "국정 질의를 하는 의원들 또한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변보다, 남는 건 기록이다"며 "정치는 목소리가 아니라 방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