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메카텍 중대재해는 인재…안전보건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창원공장서 후진하던 지게차에 70대 신호수 치여 숨져
"운전자·신호수 각기 다른 하청업체…안전 책임 떠넘겨"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15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한메카텍에 안전보건 관리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2025.10.15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노동계가 범한메카텍 창원 1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신호수가 후진하던 25톤 지게차에 깔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원청 차원의 안전보건 관리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가 발생한 기자재 보관장은 공장 정문 안쪽에 있어 각종 차량과 인원으로 매우 복잡했다"며 "당시 공장 밖으로 나가려는 트럭과 기자재를 옮기는 지게차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고, 이를 신호수 혼자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게차 운전자와 사망한 신호수는 각기 다른 하청업체 소속으로 원청인 범한메카텍의 안전관리 책임은 하청업체에 떠넘겨져 있었다"며 "두 대 이상의 차량이 움직이면서 신호수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에 대한 안전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보관장 위치를 옮기거나 지게차 작업 시 차량·보행자 통제 등 구조적 위험 요소 제거가 아닌 신호수 교육 등 작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책만 내놨다"며 "범한메카텍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근본적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범한메카텍이 하청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다하도록 행정 지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동환 금속노조 범한메카텍지회장은 "이번 사고는 사측의 안전 관리 부실과 구조적 방치로 인한 인재"라며 "사측은 사고 원인을 하청업체나 개인의 부주의로 돌리지 말고 현장 노동자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1시 55분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범한메카텍 창원 1공장에서 후진하던 25톤 지게차에 70대 신호수 A 씨가 치여 숨졌다.

경찰은 지게차 운전자 50대 B 씨와 사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pms7100@news1.kr